모자무싸 3회, 무가치함과 싸움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배우 구교환과 고윤정의 만남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잔잔하지만 강렬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모자무싸’는 1회 2.2%로 시작해 2회 2.2%, 3회 2.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정 시청층을 확보했으며, 4회에서는 2.4%로 반등하며 인물들의 서사가 본격화됨에 따라 시청자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박해영 작가의 깊이 있는 통찰, 차영훈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이 시너지를 내며 ‘무가치함’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위로’의 언어로 치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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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에서는 스스로를 ‘파괴적인 인간’이라 정의하며 소외를 자처했던 황동만(구교환)의 내밀한 고백이 그려졌다. 타인의 비극을 보며 흥미를 느끼는 자신의 ‘감정 워치’ 때문에 스스로를 괴물이라 확신했던 황동만에게 변은아(고윤정)는 “천 개의 문이 열려 있는 사람”이라며 숨겨진 인간미를 발견했다. 칭찬이 낯선 황동만의 눈동자가 렉 걸린 듯 끔뻑이는 순간, 그의 감정 워치가 초록불로 점멸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전율을 안겼다.
반면, 영화감독 박경세(오정세)는 신작의 실패와 동료들의 외면 속에서 나락을 경험했다. 그는 지리산을 오르며 자신을 향한 악평들을 견뎠지만, 그 독설의 상당수가 황동만의 손끝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무너졌다. 박경세는 황동만에게 “너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Nothing)”라고 일갈하며 그의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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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괴물인지, 혹은 무가치한 존재인지 사이에서 방황하던 황동만은 3회 엔딩에서 변은아를 향해 달려드는 차를 본 순간, ‘파괴’가 아닌 ‘걱정’과 ‘놀람’에 반응했다. “나는 괴물이 아니다!”라고 포효하는 황동만의 외침은 스스로를 묶어두었던 자기혐오의 사슬을 끊어내는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에 변은아는 오백 원 뭉치를 치켜들며 “오백 원 뿌려줄게요!”라는 독특한 응원을 건네, 두 사람이 서로의 가치를 구원해줄 파트너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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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서는 황동만과 변은아의 정서적 연대가 깊어졌다. 변은아는 코피를 쏟게 만드는 근원적인 공포와 무력감을 고백했고, 황동만은 존재의 무가치함을 속삭이는 내면의 괴물과 싸우기 위해 끊임없이 말을 쏟아낸다고 털어놨다. 박경세의 독설 세례에 황동만의 내면엔 눈보라가 쳤지만, 그는 변은아와의 대화를 통해 다시 일어설 ‘파워’를 얻었다. 황동만식 위로는 변은아의 코피를 마법처럼 멈추게 했다.